언론이 본 동아
-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홈 어드밴티지의 진실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5.06.12 조회수 1040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홈 어드밴티지의 진실-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우진희체육학과 교수대한민국 사람이라면 2002년 6월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축구대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시 우리가 그토록 열광했던 것은 우리 땅에서 월드컵이 열린 까닭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국가대표팀이 4강까지 진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월드컵에는 개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한 차례만 제외하고 개최국이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축구 변방국인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이 그랬다. 그렇다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존재하는 것일까.인간의 텃세는 아주 오래전 수렵채취 사회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자기 것을 지키려는 오...
-
[야! 한국사회] 무능과 정치적 주체화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2015.06.11 조회수 1292
[야! 한국사회] 무능과 정치적 주체화- 권명아 한국어문학과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무능이 지배하는 시대다. 무능이란 능력이 없는 상태니, 무능이 ‘지배하다’의 주어 역할을 할 수는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비판과 한탄이 넘쳐날 만한 상황이 분명하지만, 이를 넘어선 무능의 ‘정치화’가 더욱 필요하다.메르스 사태에서도 새삼 확인되듯이 국가는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능은 단지 대통령이라는 상징적 1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좀 더 능력 있는 지배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에서는 메르스 사태...
-
[아시아경제/뷰앤비전] 자영업자 대책은 통계구축부터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5.06.11 조회수 991
[아시아경제/뷰앤비전] 자영업자 대책은 통계구축부터-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9조5000억원이다. 지난 4년 새 64조원가량 증가했다. 증가율은 가계대출을 웃돈다. 이에 신문과 방송은 '자영업자 위기'가 한국경제의 뇌관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여기서 자영업자는 개인사업자를 의미한다.변호사와 동네 커피전문점 사장님 중 자영업자는 누구일까. 정답은 둘 다 자영업자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영업자 위기는 누구를 의미하며 자영업자 대책은 누구를 위한 대책인지 따져봐야 한다.자영업자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영리를 목적으로 각종 산업을 독립적으로 영위하는 사람을 말하며 개인이나 법인을 망라...
-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 성난 눈으로 돌아보다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6.10 조회수 947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 성난 눈으로 돌아보다-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대학 4학년 때인가, 전공 수업 시간에 알베르 카뮈의 를 강독했다. 사르트르의 와 함께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었다.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내 서가에는 그때 수업시간에 공부했던 원서들이 그대로 꽂혀 있다. 는 전염병으로 고립에 처한 오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극한 상황 속의 인간을 탐구한 작품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의사 베르나르 리유. 그는 페스트라는 공포 속에 놓인 인간들을 기록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페스트보다 더 인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적(敵)과 맞닥뜨린다. 봉쇄된 오랑 시에 급속도로 퍼져가는 불신과 절망, 체념과 고독이 그것이다.3학년 외국소설 수업 시간에...
-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생명 나무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5.06.10 조회수 984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생명 나무-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성경을 장엄한 서사시들을 엮어놓은 한 권의 시편이라고 한다면 그 시편에 쓰인 무수한 시어(詩語)들 중에서 특별한 관심을 끄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생명나무이다. 생명나무는 창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에덴동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함께 있었던 그 생명나무는 어떤 나무이며 인간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간교한 뱀이 등장하면서 생명나무는 아담과 하와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주목을 받게 된 결과이다. 하와가 유혹에 넘어가고 아담도 넘어졌다. 그로부터 타락한 영웅들이 끊임없이 추락하는 이야기들로 서사시는 채워진다.그 반복되는 우울하고 절망...
-
[거제방송/의학칼럼] 청소년의 우울증 - 박재홍 의과대학 의학과 정신겅강의학교실
2015.06.08 조회수 1236
[거제방송/의학칼럼] 청소년의 우울증- 박재홍 의과대학 의학과 정신겅강의학교실박재홍의과대학 의학과정신건강의학교실예전에는 청소년기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적어 '원래 저 나이 때는 다 저래'라는 말로 치부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수년째 자살이 차지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 존재합니다.적게 잡아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 우울증을 가진 아이는 전체 청소년의 5%라고 합니다. 최소한 20명중 한 명이란 이야기 입니다. 더욱이 요즘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 속에서 대안이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우울에 빠지는 청소년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청소년들의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는 좀 다른 경향을 보입니다.첫째, 청소년들은 아직 자신의 감...
-
[울산매일/오피니언] 연금술사들로 가득한 연금개혁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5.06.04 조회수 966
[울산매일/오피니언] 연금술사들로 가득한 연금개혁-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 팀장멜더스는 목사였다. 프로테스탄트가 미래를 예측하는 힘 때문에 자본주의의 선봉장이 됐던 것처럼 그 또한 그러했다.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와 산술평균적인 식량증산 불균형이 빚을 인류의 종말. 국가는 그의 미래설계도를 종교로 받아들이고 저출산을 장려하고 각 가정마다 소산이 미덕임을 홍보했다. 그런데 그의 전망은 어긋났다. 의료기술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달이 그가 그린 암울한 캔버스 위에 밝은 색을 덧칠해 준 것이다. 현시대의 인류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인구에서 노령 인구비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는 기...
-
[경향신문/시론] 왕따의 또 다른 이름, 아버지 -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
2015.06.04 조회수 1076
[경향신문/시론] 왕따의 또 다른 이름, 아버지-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정희준체육학과 교수이사 가는 날, 남자는 강아지를 꼭 껴안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잠시라도 한눈팔다간 버리고 가기 때문이란다. 웃자는 농담 같은데 농담 같지가 않다. 실제로 아버지는 우선순위에서 강아지에게 밀린다. 3인1견 가족의 가장인 나의 실제상황이다.가장인 아버지가 언젠가부터 ‘물건’으로 불리더니 이제는 버릴 수도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아버지는 또 불통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엄하고 무섭다. 그러니 아이들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엄마를 찾는다. 아버지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지하철에 함께 탄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자.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완전 ...
-
[국제신문/세상읽기] 통일대박론, 통일영재교육으로부터 - 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5.05.28 조회수 959
[국제신문/세상읽기] 통일대박론, 통일영재교육으로부터- 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올해 초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공전의 기록을 달성하며 우리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해 부산 시민과 애환을 함께한 국제시장은 영화의 흥행 덕분에 관광객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부산 중심축이 동부산 쪽으로 이동하면서 원도심이 낙후된 채 인구마저 줄어드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차에 반가운 일이다.이처럼 살가운 우리 옆 동네라는 애착 이외에도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상기시킨다. 먼저 70년에 이르는 분단의 기억으로서 국제시장을 재조명했다는 점이다. 남북이 나뉘고, 극단적인 체제 대립으로 서로 오가지 못하...
-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 달맞이 언덕의 단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5.27 조회수 1182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달맞이 언덕의 단상-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곶(串)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갑(岬)이라는 말도 좋다. 포구(浦口)나 만(灣)도 좋다. 글자의 모양새와 어감이 근사하다. 프랑스어에서처럼 이들에게 성(性)을 붙여 읽으면, 지형적인 본성을 실감할 수 있다. 본성은 자연이다. 곶은 남성, 포구는 여성이다.대학 불문과 시절,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유행했다. 축제 때 과가(科歌)로 이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온종일 책상에 들러붙어 앉아 불어 문장을 해독하느라 끙끙대다가 파란 하늘 아래 이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간절해졌다. 노래대로라면 배는 남성명사, 항구는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