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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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우리 시대에 통과의례가 필요한 이유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7.06 조회수 1002
[국제신문/인문학 칼럼]우리 시대에 통과의례가 필요한 이유-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다산 정약용은 병신년 2월 15일 관례를 올리고 숙부 정재진과 한양으로 떠나 한 살 연상인 홍혜완과 혼례를 치르는데, 그때 다산의 나이 15세였다. 다산은 관례와 혼례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며 어른이 되었고, 낯선 서울에서 그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에 다산은 '회현방에서 홍운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름에 읍청루에서 제공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 등의 시를 읊으며 선배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통음하였다. 그해 8월 15일 장인 홍절도가 평안북도 운산으로 귀양을 가자, 다산은 추운 북방으로 귀양 가는 장인에 대한 걱정과 장인을 귀양 보낸 부당한 권세가 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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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내가 만난 名문장]두 개의 시각 -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7.04 조회수 980
[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황제나비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강은교문예창작학과 교수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시각이 있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두 개의 시각. 성장으로 보는가, 아니면 쇠퇴로 보는가! 시인의 눈으로 보면 신의 눈으로 보듯이 삼라만상은 활기차고 아름다워 보이리라. 그러나 역사의 눈으로 본다면, 혹은 과거의 눈으로 본다면 모든 것은 활기 없고 공격적으로만 보여지리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우의 노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로우의 노래’에 나오는 글이다. 그는 하버드대를 나왔지만 도시의 화려한 삶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들어가, 한 칸 통나무집을 짓고,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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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기우제와 장맛비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07.04 조회수 998
[국제신문/세상읽기]기우제와 장맛비-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저수지의 바닥 진흙 속에 살던 조개도 신음하며 타들어 가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빚어낸 현상이다. 이제 겨우 장마 전선이 북상해 비를 뿌리고 있지만 극심한 가뭄을 다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주 낭산 동편에 구황동 삼층석탑(황복사지 삼층석탑이라고도 일컬었음)이 있다. 1942년경 이 탑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2층 몸돌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금동상자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692년 7월 2일에 신문왕이 돌아가시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의 비와 아들이 삼층석탑을 건립하였고, 성덕왕 706년에 재차 석탑을 중수하고 사리구를 추가로 봉안하였다는 것이다. 석탑이 건립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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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기고]실손보험료 인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 -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
2017.06.29 조회수 927
[세계일보/기고]실손보험료 인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김대환경제학과 교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6월 21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실손보험은 국민 중 70% 정도가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 국민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첫째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09~2013년 실질 의료비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5.4%이고 OECD 평균은 3.4%였다. 우리나라보다 의료비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칠레가 유일하다. 둘째 의료비 지출 중 공공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73%인 반면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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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가상화폐 소동의 시대적 의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6.22 조회수 1024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가상화폐 소동의 시대적 의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대박의 단꿈에 목을 매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얘기들이다. 이들 가상화폐의 가격이 수십 배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했고 여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간 얘기도 있다. 아예 이들 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그야말로 '카더라' 통신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이 소동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화폐와 관련된 두 가지 사항을 단서로 삼을 수 있다. 먼저 화폐는 부를 나타내지만 부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화폐는 표기된 숫자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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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6.21 조회수 1099
[부산일보/인문산책]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5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접했을 때 그렇게도 아름답고 가슴을 찡 울리던 시가 국어 시간을 거치면 영 재미가 없어지다가 월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아예 보기도 싫어지던 경험을. 존경하는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의 모든 시를 나라 잃은 슬픔과 조국 독립의 의지로 연결시키는 데다가 그 긴 것을 무조건 외우라 하니 시란 놈이 지긋지긋할 수밖에. 그래서 윤동주도 싫고 서정주는 더 싫고 한용운은 미웠던 게 아닐까. 문학작품을 해석할 때 매사를 작가의 일생과 경험,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나 환경 같은 요소와 결부시켜 설명하고자 한 재미없는 사람들은 19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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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자아와 타자는 동일하다 - 이규열 의학과 교수
2017.06.19 조회수 1089
[국제신문/메디칼럼]자아와 타자는 동일하다-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이규열의과대학 교수 인류가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고대 이후 인류의 역사 어디에나 있다. 고대 동굴에서는 자기 꼬리를 자기가 먹고 있는 뱀의 형상 그림이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우로보로스(Ouroboros)'로 일컬어지는 이 그림은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남을 말하기도 하고 먹는 주체와 먹히는 객체가 동일하단 의미로도 읽힌다. 주체와 객체가 동일하다는 의미로 읽히는 동양인문학의 가장 주요한 언어가 연기(緣起)이다. 연기를 쉽게 말하자면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는 뜻이다. 세상의 중심인 자아도 객체인 타자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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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화학사고 대응체계 시급하다 - 홍영습 의예과 교수
2017.06.15 조회수 1023
[부산일보/기고]화학사고 대응체계 시급하다- 홍영습 의예과 교수홍영습의예과 교수최근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 국민은 근래에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불산 누출 사건 등을 통해서 화학물질이 인체에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5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국민 안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며칠 전 부산의 모 공단 지역에서 유독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노란색 연기에 의해 가스 누출이 인지되지 못했다면 다량의 유독 화학물질의 노출로 더 큰 위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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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국민안전처 해체, 이유 있지만…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6.15 조회수 980
[부산일보/부일시론]국민안전처 해체, 이유 있지만…-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는 국토안보부를 신설하였다. 이 새로운 조직에 22개의 정부기관들을 통합시켰다. 그것은 흩어져 있는 재난 관련 집행 부서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면 재난 대응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이는 냉전 이후 정부 조직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변경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대표 조직으로 평가받던 국토안보부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에서 혼란과 무능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2541명이 사망·실종했으며, 약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8년 당시 오바마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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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보수정당에 절망하는 이유 -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
2017.06.13 조회수 996
[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보수정당에 절망하는 이유-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박형준국제학과 교수 한국 정치에서 보수의 축이 무너지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정권을 잡은 진보의 축은 굳건해진 반면 보수는 애물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아직도 자신을 보수나 중도 보수라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 과반에 달한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현재의 보수 정당(들)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반성을 모른다. 둘째, 제 밥그릇만 챙긴다. 셋째, 비전이 안 보인다. 원래 보수는 사려 깊게 일을 처리하고, 열정보다는 책임을 중시하는 태도를 미덕으로 삼는다. 한데 공천 파동과 총선 패배,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 대선 참패를 겪으면서도 누구 하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