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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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여의주를 품으면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05.10 조회수 1056
[국제신문/세상읽기]여의주를 품으면-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불교미술품 중에 불자와 여의가 있다. 불자는 일종의 먼지떨이로, 중생의 번뇌를 털어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둥근 갈고리 모양으로 길게 뻗은 여의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도구로, 중생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의미를 가졌다.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는 승려들의 일상 시주물 가운데 귀지를 파내는 귀이개, 손톱깎이와 함께 여의가 같이 들어가 있다. 이처럼 여의는 원래 승려들의 일상 소지품이었으나, 이후 법회나 설법을 행할 때 법사가 위의를 갖추는 의식용구이자, 보살이 손에 쥐는 지물로 등장한다. '일이 뜻대로 이뤄진다'는 의미의 여의는 모든 염원이 이뤄진다는 여의구슬과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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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사람을 알아보는 세 가지 방법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5.04 조회수 1040
[국제신문/인문학 칼럼]사람을 알아보는 세 가지 방법-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사람의 얼굴에 털이 없는 이유는 보온보다 더 절실한 것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털 없는 얼굴 덕분에 표정으로 표현을 확장하며 자신의 인상을 만들고 타인과 소통했다. 그래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타인을 판단하고자 얼굴 해석에 치중하였고, 인상을 보고 가장 빠른 시간에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렇게 인상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을 체계화한 것이 관상학이다. 관상은 인류 문명사를 통틀어 줄곧 번성했으며, 오늘날에도 심리학이나 뇌과학에서 초두 효과(primacy effect)라 하여 첫인상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아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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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여성논단]SF 강간 히어로 액션과 페미니즘 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28 조회수 930
[여성신문/여성논단]SF 강간 히어로 액션과 페미니즘 정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페미니즘 정치가 강간 모의, 돼지 흥분제 논의를 다루는 게 2017년 한국의 한심한 현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해도 강간범이 영웅 노릇 하는 히어로 액션물은 끝나지 않는다. 미국 HBO가 제작한 ‘웨스트 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을 간단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웨스트 월드’는 4차 산업혁명으로 ‘혁신된’ 성 산업 테마파크다. 미래의 ‘남성 주인공’들은 가상현실 테마파크를 방문해 ‘안전하게’ 강간과 폭력과 살인을 즐긴다. 인공 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은 성폭력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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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고공농성이 보내는 위기의 신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4.27 조회수 1062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고공농성이 보내는 위기의 신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지난 14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의 광고탑에 노동자 6명이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대통령을 끌어내렸던 촛불집회가 열린 바로 그 장소이다. 사실 이들은 이미 작년 11월부터 그곳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촛불집회 이후에도 이들의 문제는 전혀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이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유이다.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일지는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한 데에는 생계의 절박함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리해고, 노조 활동, 비정규직 등의 이유로 모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우리 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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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날아오르라, 늙은 종달새여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4.26 조회수 1195
[부산일보/인문산책]날아오르라, 늙은 종달새여-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노무(老) 형! 봄비 맞은 하얀 벚꽃이 소복이 쌓인 걸 보니 봄도 이젠 절정인 것 같습니다. 올여름은 제발 작년처럼 덥지 않아야 할 텐데 벌써 걱정이 태산입니다. 전대미문의 어지러운 시대를 만나도 세상 염려보다는 제 몸 걱정이 앞서니 나이가 들긴 든 모양입니다. 이기적인 보신주의자 꼰대 할배라 욕을 해도 어쩌겠습니까. 백남준 화백은 만년에 '예술은 사기다'라고 평생 해 온 자신의 일을 냉소했다지만, 스스로 돌이켜 보아도 평생 온갖 말 사기를 쳐 온지라, 이젠 세상 하직할 때까지라도 자신에게만은 정직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우리 대학 시절 문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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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뷰앤비전]시장을 지배하는 강한 중소기업을 기대하며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7.04.26 조회수 958
[아시아경제/뷰앤비전]시장을 지배하는 강한 중소기업을 기대하며-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19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가 한창이다. 과거와 다른 면이 있다. 과거 선거는 다양한 중소기업 민원을 다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르다. 이번에 중소기업의 목소리는 장관급 '중소기업부' 신설 하나로 모아졌다. 이에 모든 후보가 '중소기업부' 신설을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기대가 남다르다.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바다는 도도하다. 바다는 평안해 보이지만 휘몰아치는 격랑으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바다가 바로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은 더 그러하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다.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수많은 기업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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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자본’ 150주년, 고전을 대하는 태도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4.17 조회수 1207
[한겨레/강신준 칼럼]‘자본’ 150주년, 고전을 대하는 태도-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김태경의 도전은 경제적 강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 고전적 가치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그가 손쉬운 일본어판 대신 굳이 역자를 구하기 어려운 독일어판을 번역한 것도 그 고전적 가치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남한에서 과 마르크스에 관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오늘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꼭 3년 되는 날이다. 1867년 4월10일 런던을 출발하여 함부르크로 향하던 배에 두툼한 원고 뭉치 하나가 실려 갔다. 이틀 후 원고는 출판사에 넘겨졌고 5개월 후 초판 1000부가 발간되었다. 2013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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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14 조회수 1062
[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해수 담수 수돗물 공급 사업이 주민 투표 대상이 맞다”는 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 4월10일 부산 시민단체는 부산시에 해수 담수 수돗물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경남 시민단체 회원들은 소금을 뿌리는 ‘이별례’로 홍준표 도지사를 보냈다. 법과 초법을 교묘하고 강고하게 이용해 지역 정치를 휘둘러온 ‘PK(피케이·부산경남) 스트롱맨들’에 대해 정치권은 손을 놓고 있었지만, 부산·경남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싸워왔다. 무상급식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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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14 조회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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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세월호 육상 거치 후의 과제는 뭔가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4.13 조회수 1074
[부산일보/부일시론]세월호 육상 거치 후의 과제는 뭔가-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1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에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완료되었다. 102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한쪽에서는 단지 9명의 미수습자를 위해 너무 많은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가가 그런 일을 하라고 세금을 내는 것이기에 돈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도 대형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존재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침몰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은 총 15건이라고 한다. 3년 전 참사, 한국의 민낯 드러내 우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