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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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임금에 대한 상식적인 의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4.13 조회수 1005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임금에 대한 상식적인 의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누구나 떠올리는 상식적인 답이 있다. '먹고사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학의 과제는? 역시 상식적인 답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학은 이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청와대에서 감옥으로 거처를 옮긴 전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했다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그 답을 대신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먼저 국민 대다수가 먹고사는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먹고사는 활동을 하는 사람(경제활동인구)의 수는 지난해 약 2750만 명이었다. 그중 임금으로 먹고사는 사람의 수는 대략 1960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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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통합과 배제의 원리 - 홍순권 사학과 교수
2017.04.06 조회수 1165
[국제신문/인문학 칼럼]통합과 배제의 원리- 홍순권 사학과 교수홍순권사학과 교수'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 명제는 과거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현재를 보는 관점에 따라 과거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역사인식에서 과거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상식이 된 이러한 역사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과서'라 자칭해왔던 '국정교과서 프로젝트'이다. 지난 3월 17일 법원이 문명고 연구학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여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에 대한 사망을 선고하였다.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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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세월호라는 역사의 언어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05 조회수 921
[국제신문/세상읽기]세월호라는 역사의 언어-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 억압되었던 것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그때 되돌아온 것은 이전의 그것에 대한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프로이트의 용례를 따르자면 그것은 기이한 낯섦(unheimlich)으로 귀환한다. 그러니까 억압되었던 것이 돌아올 때, 그것은 나태하고 무감각한 우리들의 일상을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린다. 세월호의 인양을 지켜보면서 나는 바로 그 기이한 것의 낯선 귀환을 목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선체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박근혜가 내려오니 세월호가 올라오는구나!" 나에게 이 말은 지금 우리 사회의 짙은 암연을 암시하는 어떤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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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국민소득과 경제성장의 신기루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3.30 조회수 1035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국민소득과 경제성장의 신기루-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두 정부를 이어온 경제의 숫자놀음도 함께 끝장이 났다. 이명박 정부의 747과 박근혜 정부의 474 공약이 바로 그것이다. 비슷한 숫자로 헷갈리게 하는 이들 공약에서 완전히 일치하는 숫자가 하나 있다. 선진국 기준이라는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 두 사람 모두 국민소득이 득표에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 때문일 것이다. 덕분인지 두 사람 모두 당선되었지만, 그것은 허무맹랑한 공수표였다. 두 대통령의 연이은 공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016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7000달러 선에 그쳤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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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편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3.30 조회수 1028
[부산일보/인문산책]편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빡빡머리 때 젤 좋아한 시는 물론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고 그다음은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라는 제목의 시였다. '청솔 푸른 그늘에 앉아/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아니 그냥/당신의 그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마구 눈물을 글썽이고 싶어….' 70년대 '유자약전'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받는 소설가 이제하가 마산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동갑의 문우 유경환의 편지를 받고 쓴 시다. 이처럼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할 숙명을 지닌 벗에게 띄우는 편지는 단순한 문자의 교환을 넘어 교감과 격려의 토닥임으로 기능한다. 혹은 사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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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영혼이 있는 전문가를 기다리며 - 곽은희 기초교양대학 교수
2017.03.24 조회수 1202
[부산일보/기고]영혼이 있는 전문가를 기다리며- 곽은희 기초교양대학 교수곽은희기초교양대학 교수헝가리 문예사상가 루카치의 말처럼 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고, 가야 할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가야 할 길을 훤히 비추어주는 별빛 대신 우리 생을 이끌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가치들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이러한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삶에 골몰한 나머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현대적 삶의 구조와 대면하게 된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 중 다수가 학자 출신 관료, 교수, 의사, 재벌 총수 등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실은 현재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보다 전체적인 조망 속에서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특히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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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국가주의를 깨뜨려라!-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
2017.03.21 조회수 1011
[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국가주의를 깨뜨려라!-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박형준국제학과 교수정치학에서 국가(정부 및 정치 시스템)의 성격을 진단하는 국가론은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다. 국가론 연구는 두 유형의 국가 모델에 집중됐다. 하나는 고도성장을 성취했던 동아시아 신흥국의 국가 기능을 규명하는 것이다. 마침 중국도 이 모델을 쫓던 참이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들의 성공은 대부분 수입대체 산업화론에 매달려 있을 때 ‘수출지향적 산업화’라는 적확한 비전을 세우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관료체제가 금융과 산업정책을 묶어 제조업 육성에 집중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이들 국가는 ‘발전국가’로 명명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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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대나무 숲이 울면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03.20 조회수 1015
[국제신문/세상읽기] 대나무 숲이 울면-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산수유가 활짝 핀 계절이 되었다. 경북 경주에는 곳곳에 산수유가 많다. 그 이유를 혹자는 신라 경문왕 때 대나무 숲을 베고 산수유를 심어서라고도 한다. 경문왕은 왜 대나무 숲을 베었을까. 경문왕(재위 861∼875)의 성은 김씨, 이름은 응렴이다. 신라 제47대 헌안왕의 뒤를 이어 제48대 왕위에 오른 자이다. 그의 대를 이어 아들 2명도 왕이 되었고, 딸도 왕위에 올라 진성여왕이 되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응렴은 18세 때 화랑도의 대표인 국선이 되었다. 당시 신라 귀족 출신 중 덕행을 갖춘 뛰어난 자를 뽑아 화랑이라 하였고, 그 중 탁월한 자를 국선이라 하였다. 대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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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85호 크레인의 기억과 사필귀정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3.20 조회수 954
[한겨레/강신준 칼럼]85호 크레인의 기억과 사필귀정-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 경제학과 교수희망버스 이후의 반성은 촛불 이후의 과제를 알려준다. 군인과 절대군주의 기념물로 채워진 광화문 광장을 촛불을 기념물로 하는 근대 민주시민의 광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촛불세력의 지속적인 재생산이 필요하다. 이해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 사필귀정이 뜻하는 정의의 실현은 정의가 옳아서가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는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물러났다. 전국의 광장을 밝혔던 촛불도 지난 3월11일을 마지막으로 꺼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번 사태가 모두 끝난 것은 물론 아니다.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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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선거와 문제없는 삶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3.17 조회수 944
[한겨레/세상 읽기]선거와 문제없는 삶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이번 선거에서 지역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탄핵에 대한 지지율이 80%에 육박했던 만큼 다가올 대선에서 지역 변수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선거와 지역주의에 대한 비판은 오래되었지만, 선거 국면에서 여론 분석은 지역의 변화하는 경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근소한 차이로 1번과 2번의 당선이 갈리고, ‘결국’ 1번이 당선되고 나면, 그 이면에 놓인 지역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정당 색깔별로 분류하여 당선 지역을 보여주는 미디어의 ‘지형도 보여주기’는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