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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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일자리 미래 예측 활동을 제도화하자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1.20 조회수 922
[부산일보/부일시론] 일자리 미래 예측 활동을 제도화하자-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년 정유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날, 국회에서 용역업체 직원 신분이었던 청소 근로자 207명이 직접 고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회가 먼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희망을 만끽할 새도 없이, 아이폰 조립업체 대만 폭스콘은 근로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현지 공장의 모든 근로자를 자체 개발한 산업용 로봇인 '폭스봇'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약 100만 명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제리 카플란 교수의 저서 의 미래 충격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한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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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뷰앤비전]지금은 확정적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902
[내일신문/뷰앤비전]지금은 확정적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 연말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 통상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경기도 썰렁해진다. 그러다 추석을 기점으로 달아오른다. 차례, 선물, 민족의 대이동이 경기를 지탱한다. 이윽고 연말이 다가온다. 경기는 잠시 호황을 누린다. 화려한 크리스마스와 넉넉한 송년회 탓이다. 연말 상여금도 한몫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달라도 매우 다르다. 흥청망청은 온데간데없다. 먼저 ‘김영란법’의 여파로 소비가 주춤했다. 어느 정도 적응할 무렵 우리는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벌써 두 달째다. 정부는 손을 놓았고, 국회는 정치에 매달렸다. 대기업도 잔뜩 움츠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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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황성(荒城)의 달, 그리고 매기의 추억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1.20 조회수 1142
[부산일보/인문산책] 황성(荒城)의 달, 그리고 매기의 추억-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여조(如照)형. 일본 규슈 올레를 걷습니다. 참 대단한 풍광이네요. 우리 제주 올레를 스승 삼아 만든지라 길 곳곳에 낯익은 제주조랑말 간세가 표지로 반겨 주는 데다, 세상에! 어찌 그리도 친절한지 거짓말 안 보태고 십 미터마다 색색 리본을 몽골 서낭당의 오방색 깃발 '어워'처럼 줄줄이 달아 놓아 부러 산중도사가 되고 싶어도 길을 잃을 핑계가 없습디다. 규슈 올레길에서 만난 노래 부모 세대의 짠한 추억 떠올려 시대의 어쩔 수 없는 멍에가… 유황연기 오르는 고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다(飯田) 고원을 보며, 펄펄 끓는 마그마 위에 둥둥 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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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산별노조를 다시 생각한다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37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산별노조를 다시 생각한다-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지난 12월 22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직형태 변경 투표를 통해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했다. 대기업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은 쉽지 않은 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03년 조직형태 변경에 실패했다가 2006년 재시도를 통해 어렵게 산별노조로 전환한 사례가 그것을 말해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서 이들이 함께 교섭하는 산별노조가 대기업 노동자들의 기득권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직형태 변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조선 산업 전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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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사랑에 관한 긴 이야기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86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사랑에 관한 긴 이야기-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촛불 아래 펼쳐보는 한 폭의 그림이 있다. 렘브란트의 ‘탕아 돌아오다’가 그것이다. 오랫동안 화집의 복제본으로만 감상했는데, 지난해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원본을 확인했다. 여기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들은 누더기 옷에 거지꼴이고, 아버지는 움푹 팬 두 뺨에 백발이다. 아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는 몸을 숙여 두 팔로 아들의 두 어깨를 감싸 안고 있다. 그림에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폭을 양분하자면, 왼편에는 재회하는 부자의 모습이, 오른편에는 이들을 지켜보는 증인들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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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가족의 행복과 커뮤니케이션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74
[국제신문/세상읽기] 가족의 행복과 커뮤니케이션-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 가족들과 함께 재난 블록버스터 화제작인 '판도라'를 봤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을 배경으로 실감 나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구성된 이야기 구조는 매우 설득력 있게 원전의 위험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관객들에게 되새겨 주었다. 영화 시나리오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폭발 사건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경주 지진과 잦은 사고를 통해 부산 울산 지역이 더는 지진과 원전 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밝혀지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의 허구성을 인지하면서도 다소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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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길라임과 사이다, 입신출세와 대중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973
[한겨레/세상 읽기] 길라임과 사이다, 입신출세와 대중정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탄핵 정국 이후 주권자들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인식, 감정, 판단은 어떻게 변화될까? 길라임과 사이다가 유행어가 되는 대중정치 국면에서 ‘입신출세주의’라는 오래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입신출세주의의 대략적 함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들은 신분 상승을 이룬 엘리트이고 이질적 계급 자원을 모순 없이 체현한다. 이런 상반된 계급적 표지가 대중정치의 중요한 ‘덕목’이 되곤 한다. 입신출세형 캐릭터가 지도자가 되면 사람들은 그들을 왠지 모르게 나와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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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일상의 도처에서 만나는 순실族들 -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
2016.12.21 조회수 890
[국제신문/메디칼럼]일상의 도처에서 만나는 순실族들-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이규열의과대학 교수 국정 농단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최순실 사건은 대통령이라는 국민의 대표가 저지른 몰염치하고 부도덕한 사건으로 확대되어 대통령 조기사퇴에까지 이르고 있다. 촛불시위로 대변되는 우리의 광장 민주주의는 국가의 민주화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격랑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또 일상으로 돌아가 사소한 갈등에 일희일비하며 삶을 보낼 것이다. 정상에 오른 자들이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고 정상에 서서 맛볼 수 있는 자만심에 빠져 이제껏 누려온 부귀영화도 모자라 욕심을 더 내다가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주위 사회와 정치권에서 주기적으로 봐 왔다. 올해도 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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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문명이냐 야만이냐, 마르크스의 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855
[한겨레/강신준 칼럼]문명이냐 야만이냐, 마르크스의 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우리의 촛불 뒤에 2100시간이 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의 노동시간이 숨겨져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촛불의 시대의식은 마르크스에게서 고전적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자본주의적 야만을 문명의 길로 돌리는 첫걸음이 “노동시간의 단축”에 있다고 천명하였던 것이다. 촛불은 이제 탄핵 이후의 국면을 맞고 있다. “반”에서 “합”으로의 변증법적 지양이다. 하지만 지양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명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사례를 우리는 무수히 알고 있다. 가까이는 중동의 민중혁명들이 만들어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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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현현(顯現),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813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현현(顯現),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스물 세 살의 카뮈는 ‘티파사에서의 결혼’에 이렇게 썼다. “어떤 시간에는 햇빛 때문에 들판이 캄캄해진다.” 카뮈는 정오라는 시간을 문학사에 새롭게 등재시킨 작가로 통한다. 신들이 내려와 살았다던 지중해안의 고대 페허, 그 위에 내리는 정오의 햇빛, 폭발하는 색채의 꽃들, 꽃들이 뿜어내는 현기증 나는 향기들, 그리고 사방에 펼쳐진 짙푸른 하늘과 바다. 여기에서 정오란 시간적인 의미인 동시에 공간적인 의미로 읽어야 한다. 시공간적인 자연현상인 동시에 감각들의 혼융, 또는 결혼으로 읽어야 한다. 이어지는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