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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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국사회/한겨레신문] 기억하는 사람들의 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22 조회수 1048
[야!한국사회/한겨레신문] 기억하는 사람들의 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최근 ‘위안부’와 관련한 논의는 외교적 차원이나, 담론 차원에서 기존의 국제적 연대와 연구, 실천의 역사를 모두 파괴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그것이 전쟁이 아니라면 달리 무엇일까? 외교적이든, 담론 차원이든 이런 전쟁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난 발자취를 기억하고 보듬고 살피는 일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1990년대 학계에서는 학살과 전쟁의 기억을 기념하는 작업에 대해 다양한 논쟁이 있었다. 국가주의적 우상화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과 항쟁을 기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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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새로운 천사는 어디에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22 조회수 1212
[함정임의 세상풍경] 새로운 천사는 어디에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미술관에 갈 때면, 관람하는 주 대상이 바뀐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 미술관의 경우, 어느 때에는 미국적인 장면과 추상 표현을 실현한 에드워드 호퍼와 마크 로스코의 회화들을 중심으로 돌아보고, 또 어느 때에는 일상 풍경을 환각적으로 묘사한 프랑스 화가 발튀스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관람하기도 한다. 부연하자면, 이런 것이다.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와 작가 알베르 카뮈에 의해 발튀스의 회화 세계를 새롭게 발견한 뒤라면, 또 최근 일본의 사진작가 히사지 하라의 을 접한 뒤라면, 발튀스가 단연 관람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발튀스의 에로틱하면서도 섬뜩한 사춘기 소녀 연작과 기묘한 일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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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오피니언] 정년연장과 '합리적 수준'의 임금피크제 - 송강직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6.01.22 조회수 1002
[서울경제/오피니언] 정년연장과 '합리적 수준'의 임금피크제 - 송강직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송강직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년연장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편 문제의 핵심은 법에 의해 강제적으로 정년이 연장되고 그에 따라 취업규칙 등으로 정년이 연장되는 근무기간에 대해 임금을 삭감하는 형태로 임금을 조정하는 이른바 임금피크제 도입에 있다.고령화 사회 등 사회경제의 여러 상황하에서 법으로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연장하는 것은 입법 정책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 헌법상 재산권 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정년을 연장해야 하는 사업주에게 정년이 연장되는 근무기간에 대해 임금을 종래와 같은 수준 또는 연공서열 형태로 인상해 가는 것까지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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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핵실험, 프로메테우스의 재림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6.01.22 조회수 860
[울산매일/오피니언] 핵실험, 프로메테우스의 재림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 팀장기어이 북한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훔쳐냈다.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북녘의 하늘은 불구름으로 뒤덮이고 땅은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불꽃놀이의 단계는 수소핵폭탄 전단계로 관측되고 있다. B-52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확성기가 다시 DMZ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불 도둑질에 대한 심판의 수위를 놓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어떤 국제관계학자는 북한의 핵보유는 자국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므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옹호하기도 한다. 그 근거는 공산권이 붕괴되면서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가인 중, 러는 남한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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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1월의 어느 일요일, 파리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14 조회수 859
[함정임의 세상풍경]1월의 어느 일요일, 파리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1월7일 목요일 저녁,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내렸다. 2년 만이었다. 입국 수속을 간단히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하늘은 어두웠고, 대기는 음울했다. 고속전철(RER)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한창 이동이 많을 8시쯤이었는데, 예상외로 전철 안이 한산했다. 전철은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역에 정차했다가 출발했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짧은 사이 1월의 음습한 밤바람이 한 움큼 들어왔다 나갔다. 도심으로 들어오는 동안 플랫폼에서, 전철 안에서, 환승역 지하도에서 나도 모르게 사람들 표정을 살피고, 그림자 꼬리를 자르듯 두려움을 떨쳐 내며 걸음을 빨리했다. 예전에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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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침묵의 재판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6.01.14 조회수 1188
[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침묵의 재판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 팀장형사재판정에 들어설 때면 늘 빌라도 법정에 서신 예수님을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떠올리곤 한다.“빌라도: 박변, 최후 변론 하시오.”“박변: 재판장님! 유대 검찰총장 대제사장은 피고인 예수를 신성모독, 민족반역, 납세거부를 하였다는 이유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공소 사실은 유대인의 종교와 관습에 관련된 것으로, 로마법이 적용되어야 할 본 법정에서는 재판권이 없는 바 공소기각 되어야 합니다. 모세의 법률을 적용하더라도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릴 뿐만 아니라(막 14:56∼59) 허위일 가능성이 큰 점 등 명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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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삶을 흔든 한 권] 소설의 모든 것, '개종'과도 같은 전환점 되다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14 조회수 1070
[부산일보/삶을 흔든 한 권] 소설의 모든 것, '개종'과도 같은 전환점 되다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처음엔 그 책이 왜 좋은지 몰랐다. 한 페이지를 읽는 데도 몇 시간씩 고투해야 했고, 시험 때에는 통째로 외워야 했고, 정신을 집중해 낭독을 듣고 또박또박 써내야 했다. 대학 3학년 봄에서 여름까지 소설 전공 강독 수업은 그렇게 지독하게 흘러갔다.세월이 지난 뒤 다시 그 책을 펼쳐 보리라고, 소설을 쓸 때마다 숨을 쉬듯 함께하리라고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인생을 알기도 전에 만나서, 벅찬 감동은커녕 부담만 느끼다 시나브로 멀어지는 작품들이 있다.조이스의 '율리시스',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카뮈의 '이방인',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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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기고] 지도자라면 스피치 매너 갖춰야 한다 - 노진기 평생교육원 교수
2016.01.14 조회수 1070
[국민일보/기고] 지도자라면 스피치 매너 갖춰야 한다 - 노진기 평생교육원 교수노진기평생교육원 교수각계각층의 지도자라고 불리는 이들의 스피치 매너를 분석해보면 한마디로 안타깝다. 상당수가 내면의 세계를 표출해내는 스피치 스킬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청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전략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타인에게 마음속 깊이 공감을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파괴력 있는 스피치 매너는 다른 사람을 설득시켜 동기 부여를 일으킨다. 그러면 상대는 리더가 원하는 비전과 목표에 부합되도록 스스로 움직인다.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결과다.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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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 한 말씀만 하쇼셔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14 조회수 1080
[부산일보/인문산책] 한 말씀만 하쇼셔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교수엄숙한 미사 막바지, 예수님의 성체를 받기 직전 천주교 신자들은 입을 모아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외친다. 복음서에 나오는 백인대장의 호소를 패러디한 전례인데, 이때 '한 말씀'은 잔소리 길게 말고 짤막하게 하라는 불경한 부탁은 물론 아닐 테고, 불쌍한 우리 인간의 고통을 씻어 줄, 권위 있고 자비에 가득 찬 생명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들려주십사 하는 간절한 기구이겠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삶의 진리를 갈구하는 중생들더러 "무상(無常)이니라"라고 외마디 법륜을 굴리셨다. 또 '법구경'을 통해 "천 마디를 줄줄 외우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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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책과 미디어 아트의 유쾌한 만남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1.14 조회수 893
[함정임의 세상풍경] 책과 미디어 아트의 유쾌한 만남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새해 첫날, 바닷가 언덕의 서재에서 등대로 내려가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조촐하게 떡국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 뒤, 어제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원고를 썼다. 오후에는 서재에서 잠시 벗어나 광안대교를 건너 이기대 기슭에 있는 작은 미술관으로 나들이 갔다. 바다를 건너기 전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앤디 워홀 전시가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영화의 전당에서는 빔 벤더스 감독의 이 막 상영을 시작했다. 고은갤러리에서는 전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부산에는 드넓은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해운대와 태종대 말고도 여럿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