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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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 의료, 실존에 앞서는 생존 - 이규열 의과대학 의학과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2015.12.29 조회수 1305
[국제신문/메디칼럼] 의료, 실존에 앞서는 생존 - 이규열 의과대학 의학과 정형외과학교실 교수이규열의과대학 의학과정형외과학교실 교수문학·인문학적 소양 함께 갖춰야 참된 의사 된다고 가르쳤지만 편하고 돈 되는 '과'만 몰리는 현실 S형, 이게 다 우리 기성 의료인 잘못…내부 문제에 눈감은 탓이 크지요S형, 2015년이 저물어 갑니다. 한 해를 뒤돌아본다는 상투적인 생각은 이제 남은 생을 어떻게 정리하느냐하는 걱정에 가려진 지 오래입니다. 하루를 반성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내일과 미래를 새로 설계할 수 있다는 이성적 실존방식은 욕망과 자본의 논리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이미 넘겨버린 달력종이처럼 소용이 없어진 지도 오래입니다. 책을 통해 습득하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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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서명(署名) 정치에 대하여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29 조회수 1035
[국제신문/세상읽기] 서명(署名) 정치에 대하여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얼마 전 어느 분으로부터 자기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서명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일상의 작은 서명운동에서부터 이러저런 시국 선언문에 이르기까지 내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떤 개인적 분쟁의 당사자로부터 직접 서명을 부탁받은 것은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화 통화를 하던 당장의 상황에서 거절은 마치 정의에 가담하지 않는 회피처럼 스스로의 양심을 압박했다. 그러나 나는 그 분쟁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고, 분쟁의 반대편 사람들을 이런 서명의 연대로써 비판할 만큼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릴 근거를 갖고 있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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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국사회] 원혼과 증오와 국정화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29 조회수 834
[야! 한국사회] 원혼과 증오와 국정화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올해 아이를 잃고 상심에 잠겨 있던 오다기리 조가 으로 복귀했다. 드라마는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할머니의 염려 담긴 말로 시작한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아깝게 죽은 또 다른 친구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며, 할머니는 타로에게 ‘죽음이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한 작은 의례를 하고 집으로 들여보낸다.문명의 성격과 종교를 막론하고 인류는 ‘억울한 죽음’을 두려워했다. 이는 단지 전근대적 문화의 잔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원혼을 달래 저세상으로 보내려는 여러 종류의 의례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근대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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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배은망덕 -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
2015.12.29 조회수 1008
[부산일보/오피니언] 배은망덕 -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정희준체육학과 교수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방황 끝에 가출을 하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딜까. 부산이다. 가 본 적도 없지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 그게 부산이다. 이렇듯 부산은 '로망의 도시'다.그런데 최근 부산의 모습은 꽤 허망하다. 침체의 길로 또박또박 걸어 들어간 부산시는 지금 거의 모든 경제·생활지표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다. 시는 계속해서 무슨 '중심도시', '국제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우리는 그런 구호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그런데 묵묵하게 부산을 중심도시, 국제도시로 만들어 준 것이 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이다. 부산이 추락을 거듭할 때 부산의 활력을 홀로 외로이 책임진 것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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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겨울 쌍계사 가는 길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29 조회수 994
[함정임의 세상풍경] 겨울 쌍계사 가는 길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광주로 출장을 가면서 쌍계사에 들렀다. 아침부터 일이 진행되는 관계로 하루 전에 출발했다. 지리산 자락의 마을들과 섬진강 물길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남해고속도로에서 하동으로 빠져 섬진강에 산다는 은어처럼 유유히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달려도 시멘트 콘크리트 빌딩 숲은 보이지 않았다. 도시에서 찢기고 지친 넋을 달래듯 온화해졌다. 빛과 그늘의 분명한 조화, 강물과 바람의 고즈넉한 흐름, 포구의 보드라운 모래와 산 능선들의 운치, 눈 닿는 데마다 푸르른 차밭, 그리고 소나무 쌍계 계곡까지 계속되는 벚나무길. 섬진강변을 달릴 때면 외치고 싶을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다.봄이면 쌍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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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칼럼] KRX, 제 밥그릇도 안 챙긴 부산공직자들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
2015.12.29 조회수 915
[리더스경제신문/칼럼] KRX, 제 밥그릇도 안 챙긴 부산공직자들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조성렬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 통합거래소 체제에서도 1999년 출발한 부산의 한국선물거래소(KOFEX) 의 고유기능이 유지되어 파생금융도시에 손상이 없도록 3개 주요권리가 담긴 밥그릇이 마련되고 나서야 한국거래소 (KRX)가 2005년 1월 부산에서 출범하였다. 이런 안전장치는 당초 부산이 원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통합 정부안에 격하게 반발하는 부산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정부가 내민 회심의 카드였다.그런데 이런 밥그릇을 잘 지켜내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이런 밥그릇이 어떤 배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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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나 살쪘어?"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
2015.12.29 조회수 927
[부산일보/오피니언] "나 살쪘어?"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임석준국제전문대학원 원장"자기야, 나 살찐 것 같지?" 남성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질문이지만, 이러한 고난도의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조금"이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에게 구박을 받을 것이고, "옛날이랑 완전 똑같다"고 하면 과거에도 뚱뚱하게 보았다고 혼날 것이다. 그렇다고 "잘 모르겠는데"라고 하면 무관심하다고 토라질 것이다. 어쩌면 여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오늘따라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고, 당신으로부터 애정 표현을 받으면서 그 불만족을 해소하고 행복감을 충족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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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인터뷰] “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 - 권오창 동아대 총장
2015.12.21 조회수 1012
[세계일보/인터뷰] “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 - 권오창 동아대 총장권오창동아대학교 총장“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동아대는 교육부가 올해 실시한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부산·경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모든 평가영역을 충족시켰습니다.”권오창(사진) 동아대 총장은 17일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등 잇따른 정부 대학평가에서 지역 최고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며 “그 결과물로 385억원에 달하는 다양한 국고지원사업에 선정됐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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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칼럼] 리옹, 광주, 그리고 통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17 조회수 927
[광주일보/칼럼] 리옹, 광주, 그리고 통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프랑스 남동부 론알프스 지역에 위치한 리옹은 로마시대 형성된 고대 도시로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리옹을 생각할 때면 나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박물관과 그곳에서 활동한 작가 누보 로망 작가 미셸 뷔토르의 소설 ‘변경’을 떠올리곤 했다.세계 영화사에 빛나는 ‘첫 영화, 첫 장면’의 거리와 뷔토르의 소설 제목 ‘변경’의 뜻이 파리에서 로마에 이르는 21시간 동안의 열차 이동에 따른 주인공의 ‘의식의 변모’, 즉 ‘변심’임을 흥미롭게 되새기며 리옹 여행을 꿈꾸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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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기자와 소설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17 조회수 863
[함정임의 세상풍경] 기자와 소설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바야흐로 신춘문예 계절이다. 십이월 신문사 문화부에는 국내외에서 투고한 창작품들로 산더미가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문학이 죽었느니, 자기계발서 이외에 아무도 시-소설나부랭이를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느니, 하는 진단과 종언을 무색하게 하는 희귀한 장면이다.매일 눈을 뜨고, 감는 순간 자문한다. 왜 쓰는가. 덧붙여, 누가 쓰는가. 소설가들이란 ‘나는 누구이고,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심하게 흔들린 사람들이다. 소설이란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자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해답은 찾아질 수도 있고,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소설의 주인공들은 늘 길을 떠나지만, 아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