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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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작가와 부엌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8.12 조회수 1037
[함정임의 세상풍경] 작가와 부엌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면, 그곳 자연의 질료가 삶과 예술로 표출된 현장을 찾아가곤 한다. 파리 근교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 프랑크푸르트 마임강 근처의 괴테의 집, 쿠바 아바나 코히마르 바닷가 마을의 헤밍웨이의 집,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의 프리다 칼로의 집, 원주 치악산 기슭의 박경리의 집 등이 그들이다.작품을 감상하듯 집의 위치, 들고나는 출입문의 구조와 인상, 지붕과 창의 형태와 크기, 빛과 그늘의 흐름 등을 음미하는데, 이들 중 내가 특별히 주목하는 곳은 부엌이다.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집은 연작 ‘수련 연못’의 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작의 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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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진료실에서] 영아 얼굴 돌림 증상땐 즉시 진료 받아야 - 류원열 의과대학 의학과 안과학교실 교수
2015.08.11 조회수 1256
[국제신문/진료실에서] 영아 얼굴 돌림 증상땐 즉시 진료 받아야 - 류원열 의과대학 의학과 안과학교실 교수류원열의과대학 의학과안과학교실 교수아기가 태어난 후 2, 3개월까지는 눈의 위치가 불안정해 사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서도 눈의 위치에 이상이 있어 보이면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혹 아이가 크면 괜찮아진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생후 6개월 이전부터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는 치료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보통 영아 내사시는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몰려 있는 정도가 심하다. 꽤 많은 수에서 해리 사시, 하사근 기능항진 등과 같이 눈이 위로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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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낯선 곳에서 온 편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7.31 조회수 923
[함정임의 세상풍경] 낯선 곳에서 온 편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편지는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에서 왔다. 발신자는 하랑. 얼마 전 아연(아르굴)과 함께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만난 1학년 여학생이다. 하랑은 한국명이고, 러시아 본명은 알리사 체칼리나.나는 하랑의 안내로 노보데비치 수도원 묘지에 갔다. 그곳에 체호프와 고골이 묻혀 있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랑과 나는 걷거나 전철을 타고 모스크바 시내를 이동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이 러시아 소녀는 방학을 맞아 며칠 뒤 친척집이 있는 지방 도시로 떠난다고 했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곳이었다. 하랑은 호박(琥珀) 산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덧붙였다.아르바트 거리나 붉은광장 앞 백화점 진열대에서 보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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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우리가 다 신경숙이다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7.31 조회수 877
[국제신문/세상읽기] 우리가 다 신경숙이다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좋은 글이 좋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나쁜 사람이 그럴듯한 글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때로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좋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배반하기도 한다. 글과 사람, 혹은 글과 삶의 어긋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미묘함이란 성취하기 어려운 것을 이룩하려는 인간의 덧없는 열망에서 비롯된다. 글의 예술인 문학의 미학적 수준이란 것도, 대체로 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에 대한 성실성과 진정성을 둘러싼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문학은 단지 글쓰기의 미학적 수준으로만 판정되지 않고,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사유들을 아울러 요청한다.글이 곧 삶을 대신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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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뷰앤비전] 한중FTA는 中企 글로벌화 기회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5.07.31 조회수 771
[아시아경제/뷰앤비전] 한중FTA는 中企 글로벌화 기회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지난 6월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국회 비준을 거쳐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예상되긴 한다. 요즘 한국은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도 내수 부진의 경고음이 크게 들린다. 그래서 한중 FTA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중소기업에 한중 FTA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처음에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 이후 임금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경공업의 어려움은 커졌다. 이때 중국과 수교를 했다. 수교 후 5년 동안 중소기업은 매년 500여개의 법인을 중국에 세웠다.그러나 1998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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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표절의 미학 - 박상흠 법무·감사실팀장
2015.07.31 조회수 762
[울산매일/오피니언] 표절의 미학 - 박상흠 법무·감사실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팀장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했던가? 인간이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창안해 내는 것은 거의 희박하다. 대다수의 경우 내 주위에 있는 누군가의 생각과 행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새로운 것을 만든다. 저작권법은 다른 이가 만든 저작물을 토대로 자신의 저작물을 새롭게 생산한 것을 ‘2차적 저작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저작물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성이 투입돼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특별히 저작권법상 등장하는 판례에서는 드라마대본, 소설 등과 같은 어문저작물의 저작권은 2차적 저작물의 성립여부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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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그리스 문제 처리에 진정한 유럽통합의 성패 달려 - 황기식 (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5.07.31 조회수 761
[국제신문/세상읽기] 그리스 문제 처리에 진정한 유럽통합의 성패 달려 - 황기식 (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한동안 잠잠하던 유럽의 위기 상황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안'을 수용하면서 과연 유로존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스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다시 유럽의 근심거리가 됐다. 2010년에서 2012년, 유로존 국가 전반을 덮친 위기를 유럽 재정위기라 부른다. 당시 그리스를 포함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유로존 국가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으로 이들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의 요구에 맞춰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긴축재정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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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터뷰] "역량 키워 국제예술축제로 승화시켜야"- 장정윤 (체육학과 교수/부산무용제 프로그래머)
2015.07.31 조회수 1900
[국제신문/인터뷰] "역량 키워 국제예술축제로 승화시켜야" - 장정윤 (체육학과 교수/부산무용제 프로그래머)장정윤(체육학과 교수/부산무용제프로그래머)- 지역 춤예술인 처음 맡아 - 11회째 맞아도 안정감 부족 - 관객과 제대로된 소통 고민 - 영어가능 젊은 인력 키워야 현대무용가 장정윤(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난달 12~16일 열린 부산국제무용제(BIDF)의 프로그래머를 맡아 현장에서 뛰었다.BIDF는 부산 춤 예술계가 힘을 합쳐 여는 유일한 연례 국제 예술축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 한가운데 특설무대를 세우고 세계의 춤 예술인이 춤을 추는 행사다. 이는 다른 지역이 흉내 내기 어려운 예술 콘텐츠이다.그 덕분에 BI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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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탄수화물과 운동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5.07.27 조회수 1116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탄수화물과 운동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우진희체육학과 교수탄수화물·지방·단백질·무기질·비타민·물은 인간에 필요한 6대 영양소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지만 주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단백질은 에너지보다 근육을 만드는 데 그 역할이 크다. 탄수화물이 함유된 주요 식품으로는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과 잡곡밥, 밀가루 면, 감자, 고구마, 설탕, 꿀, 과자류, 사탕, 과일 등이 대표적이다.탄수화물은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구분되는데, 건강을 위해 다당류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식물성 다당류는 전분과 식이섬유이며 동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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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러시아의 천년 고도 수즈달의 종소리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7.27 조회수 966
[함정임의 세상풍경]러시아의 천년 고도 수즈달의 종소리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종은 4시에 울리기로 되어 있었다. 마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이방인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는 자세로 창공의 종탑과 종루로 시선을 고정시킨 채 첫 타종을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세 개의 아치형 종루와 종탑에 크고 작은 종들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예종이 울리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곳이 어디든 들려오는 종소리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내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는 유독 종소리에 얽힌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었다. 나에게 추억이란 낯선 곳에서 겪은 일들과 소설이나 영화, 또는 그림 속에서 만난 장면이 포함되었다. 해질녘 부석사 무량수...